
투자에 대한 생각, 지식, 의견 따위 전혀 없었던 2017년..
당연하게도 그 당시 내가 가진 자산은 0원이었기에 관심이 있었을리 없다.
그러나 결혼도 했고, 와이프만 있었을 때는 실감나지 않았던 아들이 생기면서 날 의지하는 가족이 생기고, 앞으로 월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고.., 내 노후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이런 이유들로 공부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거 같다.
물론 대학시절이나 2010년대에도 가끔 주식투자를 했었다.
투자라기 보다는 금액으로 보든, 스타일로 보든 투자라기 보단 투기에도 못미치는 그냥 놀이 정도에 가까웠기에 그 당시 공부했던 내용이나 지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존리 대표님이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던 2016~2017년경에 어떤 기사를 봤었다.
당시 상기의 사진이 실린 기사에서,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라고 소개하면서 화려했던 미국에서의 과거 성과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설파하고 다니는 주식전도사로써의 주장이 담겨 있던 기사였다. (정확한 기사 링크를 찾을 수가 없다.)
그 기사에는 그의 저서도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책 두권을 샀다.
하나는 그의 첫번째 책인 '왜 주식인가'
또 하나는 다소 유치한 제목의 '엄마, 주식 사주세요'

그 책들을 읽고 내가 바로 '주식사서 투자해야겠다' 맘 먹은 것은 아니었다. (돈이 없었으니 당연히...)
일단 장기적으로는 자산증식을 위해서 주식을 사야겠다 라고 어렴풋이 맘 먹음과 동시에
DC형 퇴직연금에 대해 알게되었단 것이다.
옛날에 중구난방으로 운영되던 퇴직금 제도를 퇴직연금제도로 정비하면서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사업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 근로자는 DC형이나 DB형 중 하나를 선택해 퇴직금을 적립할 수가 있다.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트에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계략적으로만 설명하면
DB형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퇴직시 퇴직직전 월급에 근속연수를 곱해 정해진 가격을 어떻게든 준비해주는 것이고
DC형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월급의 1/12 이상을 계좌에 입금해주면 근로자가 알아서 굴리는 방식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나 이직이 잦은 내 직장에서 내 퇴직금은 DC로 적립되고 있었다.
2017년 3월에 입사하여 퇴직금이 2개월치 적립되던 찰나에! 이 책을 우연히도 읽게 된 것이었다.
내 직장은 월급통장도 KB, 퇴직연금도 오직 KB와만 계약이 되어 있어 옮길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으로 DC형에 대한 공부를 한 이후 계좌를 까보니 ...
역시나 내 적립금은 안전한 예금에 적립되고 있었다. 년 수익률 1% 정도...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안전한 예금에 적립되어 있어 안심이 되었다.. 는 아니고
바로 바꿨다!
바로... 바로.....
존리 대표님 책 읽은 영향으로 메리츠코리아에서 출시한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로.
만약 우연히도 존리대표님에 대한 기사를 그당시 읽지 않았다면 나 역시 다른 98% 의 DC형 가입자 처럼..
그냥 1%금리로 실질 마이너스 금리로 내 소중한 퇴직연금을 방치하고 있었을 것이다.
퇴직연금 DC형 운용시에는 위험자산에 70% 이상 투자할 수 없으므로 50%는 이 펀드에 나머지 50%는 다른 회사의 채권 혼합형 펀드에 넣었다. 처음에는 점점 수익이 나더니 기분이 좋았는데 점차 마이너스가 되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이다보니 당연한 결과였다. 2017년 부터 상승하던 코스피는 2019년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생각해보니 내 퇴직금도 그대로 저 그래프를 따랐던 것 같다.
그래서 2019년초 주택 신축자금을 퇴직금에서 중도인출 할 때 수익률 0%대.. 딱 원금수준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마이너스 난 상태에서 중도인출 했으면 억울했을 뻔..
2017년 취직후에 2019년 중도인출 할때까지야... 집을 짓던 시기니 투자할 돈이 남아 있을리는 만무하고
2019년 2월 적립금 0원에서의 퇴직연금 적립 시작이 다시 되었고 월 200정도 적립이 되어 현재까지 약 5500만원의 원금이 적립되어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불장 코스피 덕분에 많이 상승했다. 누적수익 대략 1600만원.
다들 당시 주식투자하려고 난리인데 난 여유자금이 없으니 (전부 대출 상환) 시장에서 소외되는 기분을 느꼈지만 그나마 퇴직연금이 코스피 따라 잘 상승해줘서 안도를 했다. 퇴직금 마저 없었으면 다들 주식투자로 재미 볼 때 빚갚느라 실망감이 컸을 것 같다.
존리 대표님 덕분에 알게된 DC형에 투자하여 현재까지 재미를 보고 있고, 불장에서 소외되지 않을 수도 있었으며
늘어나는 퇴직연금을 보며 노후 계획에 대해 구체화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투자에도 눈 뜨게 되었다.
현재는 메리츠코리아 펀드가 수수료 1% 넘는 다는 사실을 알고는 갈아탔다 (당시에는 펀드클래스에 대해서도 무지..)
이것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또 포스트를..
존리 대표님을 좋아하는 분도 많고 싫어하는 분도 많지만 난 그래서 내 돈 관리를 하면서 항상 저분이 생각난다.
나중에 대표님의 주장에 내가 동조하는 부분, 반대하는 부분, 논란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봐야겠다.